'성추행 누명' 징역 산 배우 강은일…"CCTV 통풍구가 무고죄 살렸다" 반전

(tvN STORY '어쩌다 어른' 갈무리)

성추행 누명으로 5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했던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무죄로 풀려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 박사는 14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에서 CCTV에 포착된 결정적인 장면으로 성추행 혐의를 무죄로 바꾼 사실을 전했다.

황 박사는 "2019년 중년의 한 남성이 나를 찾아와 '조카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누명을 쓰게 된 사람은 배우 강은일이었다.

황 박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강은일은 여성 2명을 포함한 지인 3명과 술을 마셨다. 여성 지인 1명이 화장실에서 강은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를 했다. 여성 A씨는 화장실 여자 칸에 강은일이 문을 열고 들어와 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강은일은 내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데 A씨가 날 끌어안으면서 추행하고 "너네 집 잘 살아? 다 녹음되고 있다" 등의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황 박사는 "자신이 기억한 것과 영상은 다를 수 있다. 생각을 계속하면 없던 일이 있던 일이 되기도 한다"며 "저는 기억을 믿지 않는다. 100% 옳지 않다. 영상은 진실을 얘기한다. 증거는 가게에 있는 CCTV밖에 없었다. CCTV에서 재밌는게 식별이 됐다"고 털어놨다.

사건이 발생한 음식점 화장실은 외부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은 여자, 오른쪽은 남자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가운데에 세면대가 있는 구조다. 화장실 외부 문 하단에는 통풍구가 있었다. 그림자를 통해 여자 화장실에 누가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다.

황 박사는 "문 아래 통풍구가 없었으면 유죄 100%였다. 강은일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면 들어가는 발이 보여야 하는게 그게 없었다. A씨 혼자 나왔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여자 화장실은 앉아서 문을 열면 무릎이 닿는다. 너무 좁아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CCTV와 통풍구로 무죄를 증명할 유력한 증거를 확보했던 황 박사는 "통풍구를 못 봤으면 대부분 성추행 사건이 피해자의 진술로 가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 없이 빠져나올 길이 없어 희망이 없다고 봤지만 이걸 찾아낸 순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심지어 이 장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강은일이 문 열고 나오려 할 때마다 여자가 옷을 잡아 끌어당기는 장면들이 식별됐다"며 "유일한 목격자는 CCTV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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