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님에겐 '한없이 스윗' 택시기사…손님에 "괜찮은지 연신 다독" 상대에 "넌 오늘 죽었다"

도로 위 택시를 타기 위해 갑자기 인도에서 튀어나온 시민.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온 시민 때문에 급정거한 택시 기사가 흡사 '지킬 앤 하이드' 면모를 보였다. 택시에 타 있는 승객에게 친절하게 안부를 묻던 기사는 도로 위 무법자들에겐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택시 기사와 택시 승객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어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블랙박스 영상 주인이자 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6시쯤 대전광역시 서구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일을 제보했다.

이날 A씨는 택시에 승객을 태운 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후 A씨는 출발한 지 10초 만에 큰 사고를 경험할 뻔했다.

인도에 있던 한 여성이 주변을 살피지 않고 갑자기 차도로 내려왔기 때문. 해당 여성은 일행과 함께 도로 위에 있던 택시를 타려고 이같이 행동한 것이다. 당시 A씨가 빠르게 멈추면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A씨는 급정거하자마자 승객을 향해 "아이고 괜찮아요?"라며 걱정했다. 이어 창문을 내리고선 해당 여성들에게 "야 이 사람아. 그렇게 택시를 타면 어떡해! 뒤지고 싶으면 곱게 뒤져!"라고 소리쳤다.

이윽고 이 여성들을 태운 택시 기사에게도 "아저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거기서 사람을 태우면 어떡해! 차를 이쪽으로 대야 할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동시에 "씨XXX야. 이 개XX야. X까고 씨XX아, 나이 X먹었으면 나잇값을 해"라고 욕했다.

A씨는 "제가 욕하는 이유는 상대 기사에게 욕은 안 하고 소리치면서 항의했더니, (상대 기사가) 제게 욕을 하며 물병을 던지려고 해서 화가 나서 대응한 것"이라며 "겨울인데도 상대 기사의 창문이 내려가 있던 것으로 보아 보도 위 승객과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택시 기사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화가 난다. 택시 기사들이 대우 못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끝으로 A씨는 "승객들도 택시만 보면 그냥 막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위험한 경우가 너무 많다. 한문철 변호사님께서 계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만약 A씨가 속도를 쭉 내서 갔으면 어떻게 됐겠냐. 그래도 A씨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되고, 속도도 높지 않고, 시야를 넓게 봐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손님이 다쳤는지 여부다. S급 기사다", "이게 서비스 정신이지", "내가 손님이면 진짜 팁 더 드리고 내린다", "저 상황은 부처님도 쌍욕 한다. 기사님 젠틀하시다", "기사님이 '내 손님만큼은 상냥하게'", "남의 승객과 매너 없는 운전자에겐 차갑지만 내 승객에겐 따뜻하다", "지킬 앤 하이드인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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