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오늘밤 '디펜딩 챔프' 태국 상대 '라스트댄스'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0.1.16/뉴스1 제공 출처 : DBC뉴스(https://www.dbcnews.co.kr)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웃으며 마무리될 수 있을까. 아주 중요한 2경기가 남았다.

뉴스1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3일(이하 한국시간)과 16일 태국을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로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의 1차전은 오후 9시30분 베트남에서 펼쳐지고 2차전은 16일 태국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박항서 감독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5년 넘게 이어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미 지난해 10월,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A대표팀뿐 아니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까지 겸임하며 성공 스토리를 썼다.

그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견인하며 이른바 '박항서 매직'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같은 해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항서 열풍'은 점점 거세졌고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6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기세를 이어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020년 5월 자국에서 열린 SEA에서 2연속 우승까지 달성했다. A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그는 2018년 AFF컵대회 우승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동남아시아에서 태국 등에 밀려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아가 2019년에는 AFC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을 견인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팀을 이끌었다. 비록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중국을 꺾고 감격스러운 최종예선 첫 승까지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많은 것을 이룬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이 될 무대에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인도네시아를 제압한 박항서호는 우승 트로피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강호이자 라이벌 태국과 만난다.

태국은 AFF컵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했던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은 태국을 상대로 갚아야 할 것도 있다. 베트남은 직전 대회였던 2020년 AFF컵 준결승에서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된 아쉬움이 크다.

2017년 부임했던 박 감독은 태국을 상대로 1승3무1패를 기록 중이다. 2019년 6월 킹스컵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이후 3년여 동안 승리가 없었다.

마지막 무대를 남겨둔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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